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한 특별 화상회의에서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확대를 제안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행했던 특별인출권(SDR) 배분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DR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행해 회원국에 배분하는 대외준비자산으로 달러, 유로, 위안화, 엔화, 파운드로 구성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전날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화상으로 개최한 '제2차 G20 특별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IMF 기능 확충은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코로나19로 특히 신흥 개발도상국이 외화유동성 부족과 보건지출, 가계·기업지원 등 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긴급하고 유례없는 자금 수요에 직면했다"면서 "저개발국 지원과 글로벌 금융 안정을 위해 강력하고 전례 없는 조치들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 관련 취약 국가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를 촉구하는 IMF·WB 공동 성명서를 언급하면서 G20 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회원국들은 유동성 지원과 부채 취약성 관련 대응을 담은 IMF의 정책 패키지를 G20 내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IFA WG)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IFA WG의 공동의장국으로서 회원국, IMF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해 구체적 제안을 4월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 정책 경험을 팜플렛으로 제작해 국제기구 등과 공유하고 있으며 G20과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추진 중인 132조원 규모의 경기 대응 정책 패키지에 더해 10조원 규모의 긴급 재난지원금 지원 결정을 소개했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급 소집된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과 초청국의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과 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난달 26일 열린 G20 특별 정상회의에서 마련하기로 한 G20 액션플랜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계획을 검토하고, 저소득국의 부채 취약성 문제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IMF의 지원 기능 확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