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수요 급감

지난 26일 SK종합화학이 나프타분해(NCC)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011170)도 울산공장 일부 공정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정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울산공장 파라자일렌(PX) 공정은 가동률을 낮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공정에서 근무하는 일부 인력은 여수·대산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공단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의 모습.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에서는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증설, GS에너지와 합작한 롯데GS화학 공장 설립, 중질유·나프타분해시설(HPC) 등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재편에 대해 중국의 PTA·PX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 등에 따른 업황 불황과 최근의 코로나19, 대산공장 폭발사고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PTA 수익성 악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하는 차원"이라며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종합화학은 SK울산콤플렉스 내 나프타분해(NCC) 공정을 12월부터, 합성고무제조공정(EPDM)은 2분기 안에 가동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SK종합화학의 NCC공장은 대한석유공사 시절인 1972년 국내 최초로 상업 가동을 시작해 48년 동안 제품을 생산한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