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기업 부채 등급을 ‘안정(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강등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멀리 미시간호가 바라보이는 시카고 중심가 모습.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다.

무디스는 관련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서 항공과 숙박업, 크루즈와 자동차 산업 증 소비자 수요에 민감한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유가 하락과 금리 인하는 각각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금융업체의 실적에 큰 부담을 주면서 기업 부채의 질 저하를 가속화 할 것으로 봤다.

무디스의 신용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인 에드몬드 디포레스트는 관련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은 일부 기업들이 충격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지는 불확실하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690억달러, 3000억달러의 기업 부채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지금과 같은 시련 속에서는" 상환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기업(비금융) 부채는 6조6000억달러(약 8033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중반 대비 78%가 증가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