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시 당국이 1300만 시민 전원에 대해 외출금지 명령을 발동했다고 러시아 영문매체 모스크바타임스와 AP 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외출금지령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종료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한 코로나 확산 여파로 텅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조치는 앞서 고령층 등에게만 적용했던 자가격리 조치를 시민 모두에게로 확대한 것이다. 모스크바시는 전염병 취약 계층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에 대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조치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몇주 동안 질병(우한 코로나)의 폭발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시간을 벌고,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주력해 효과를 봤다"면서 "이제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에는 필수적인 직군 종사자만 근무하도록 할 것이며 관련 지자체에서 세부 내용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아울러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민의 이동 여부를 감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시가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다만 정확히 어떤 원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뱌닌 시장은 "일주일 안에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시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하루 200명대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836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9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1000명 이상이 모스크바시와 인근 지역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