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가 12만5000명의 전체 직원 대부분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경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메이시스는 지난 18일부터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 건물.

30일(현지 시각) CNN과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이날 대다수의 직원이 이번 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정확한 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메이시스는 이날 성명에서 "기본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중단과 고용 동결, 일부 주문의 취소 등 기존 조치들이 (코로나 사태 대응에) 도움이 됐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무급휴직 배경을 설명했다.

초유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제프 제닛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들은 급여를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온라인 부문에서는 운영에 필요한 직원들을 계속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온라인 부문 매출은 메이시스 전체 매출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등 미국 백화점 업체들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매장과 TJ맥스와 타깃 등 대형 할인매장들의 거센 도전으로 오랫동안 매출을 깎아먹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4일에는 향후 3년간 미 전역에서 125개의 백화점 문을 닫고 2000여 명의 직원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메이시스는 미국 전역에서 551개의 메이시스 백화점을 비롯해 블루밍데일스, 블루머큐리 등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6일 메이시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했다. 메이시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70%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