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새누리당 과반
20대 총선 민주당 원내 1당 이끌어
4년 전 '컷오프' 이해찬과 與野 선거 총괄로 격돌

2016년 3월 11일 충남 공주시 박수현 의원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이해찬 당시 민주당 의원이 김종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축사를 듣고 했다.

결국 김종인이었다. 미래통합당은 26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4·15 총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이날 김 전 대표는 도움을 구하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손을 잡았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의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의 악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참여해 이 대표를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김 전 대표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 대표는 "당내 친노 세력 척결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본 것 같은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했고, 당선된 뒤 복당했다. 그로부터 4년 뒤 김 전 대표와 이 대표가 각각 제1야당과 집권여당의 선거를 이끄는 역할로 다시 마주하게 됐다

두 사람의 악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대표는 11대와 12대 총선에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전국구(현 비례대표) 선거에 나서 재선을 했다. 김 대표는 1988년 13대 총선에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고, 이곳에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에게 5000여표(4%포인트)차로 뒤져 낙선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내리 5선을 했고, 김 전 대표는 이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갈팡질팡 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됐다. 김 전 대표는 당시 당의 정강·정책 개정을 주도했고, 당의 경제정책 기조를 경제성장에서 경제 민주화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152석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을 3달 앞둔 2016년 3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김 전 대표는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오영식, 이미경, 전병헌 전 의원 등 친노(親盧) 인사를 비롯해 설화(舌禍)를 일으킨 정청래 의원을 공천배제했다. 물갈이 덕분에 상대인 새누리당이 180석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민주당은 123석을 얻으며 원내 1당이 됐다.

2016년 1월 17일 국회에서 김종인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2년 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