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새누리당 과반
20대 총선 민주당 원내 1당 이끌어
4년 전 '컷오프' 이해찬과 與野 선거 총괄로 격돌
결국 김종인이었다. 미래통합당은 26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4·15 총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이날 김 전 대표는 도움을 구하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손을 잡았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의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의 악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참여해 이 대표를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김 전 대표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 대표는 "당내 친노 세력 척결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본 것 같은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했고, 당선된 뒤 복당했다. 그로부터 4년 뒤 김 전 대표와 이 대표가 각각 제1야당과 집권여당의 선거를 이끄는 역할로 다시 마주하게 됐다
두 사람의 악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대표는 11대와 12대 총선에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전국구(현 비례대표) 선거에 나서 재선을 했다. 김 대표는 1988년 13대 총선에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고, 이곳에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에게 5000여표(4%포인트)차로 뒤져 낙선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내리 5선을 했고, 김 전 대표는 이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갈팡질팡 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됐다. 김 전 대표는 당시 당의 정강·정책 개정을 주도했고, 당의 경제정책 기조를 경제성장에서 경제 민주화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152석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을 3달 앞둔 2016년 3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김 전 대표는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오영식, 이미경, 전병헌 전 의원 등 친노(親盧) 인사를 비롯해 설화(舌禍)를 일으킨 정청래 의원을 공천배제했다. 물갈이 덕분에 상대인 새누리당이 180석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민주당은 123석을 얻으며 원내 1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