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과거 대화방에서 손석희 JTBC 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조주빈은 지난해 손 사장이 과천의 한 교회에서 접촉 사고를 냈을 당시, 이 주차장의 폐쇄회로(CC)TV를 제거한 것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조주빈(왼쪽)과 손석희 JTBC 사장.

26일 ‘텔레그램 성착취물 적발 자경단’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단체가 공개한 조주빈의 대화록 일부를 보면, 그는 지난해 11월 16일 "내가 손석희랑 형, 동생 하거든 말은 서로 높인다" "나는 그를 손 선생이라고 부르고, 그는 나를 박 사장이라고 부른다" "내가 심심하면 (손 사장에게) 전화를 건다" 등의 주장을 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부터 박사방에 잠입, 대화록을 수집해 언론과 수사시관 등에 제공해왔다고 한다.

다른 회원이 "그건 못 믿겠다"고 하자, 조주빈은 "통화 (녹음) 깔까? 진짜인데. 내가 심심하면 목소리 들려준다"고도 했다.

특히 조주빈은 "이건 사적인 거라 이야기는 못하는데, 과거 주차장에서 손 사장 소변 누고 온 거. 거기 인근 이키로(2km) 씨씨티비와 블박(블랙박스) 없앤 게 나야. 검찰에서도 그거 못 밝혀냄" 등의 주장도 했다. 앞서 손 사장은 2017년 4월 16일 밤 경기도 과천시 한 교회 주차장에서 견인차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손 사장이 다른 아나운서와 동승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다른 회원이 묻자, "개X루머지" "(그 아나운서) 남친 있는데"라고 답했다.

지난 25일 조주빈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손 사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후 JTBC는 입장문을 통해 "조주빈이 손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접근했고,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 사장과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았다"며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금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