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와 지자체의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방역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신천지교회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26일부로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우한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에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신천지 사단법인이 공익을 현저히 해치고 허가조건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며 "민법 제38조에 따라 오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법인은 청문회에 설립 허가 취소와 관련한 청문회에 불참했고 소명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허가를 취소하기 위한 모든 행정적 절차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법인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들이 교묘한 위장포교 활동으로 방역당국의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등은 방역당국의 조사에 협조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지시를 내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신천지는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 단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신천지 측이 ‘특전대’라는 이름의 교묘하고 계획적인 위장포교 조직을 운영해 왔다는 점을 입증하는 문서도 확보했다"며 "이 조직은 다른 교회나 종교단체의 신도를 포섭하고 여러 활동내역을 정기적으로 상부에 보고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껏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측에 신도들의 명단을 요청했지만, 신천지는 결국 제출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방역당국에 신도 명단 제출 등 적극적인 협조에 나서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의 또다른 유관단체인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도 국제교류 등 법인 설립 목적과 실제 활동이 다르다고 판단해 역시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