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文대통령 재산 6000여만원 줄어
부부 명의 예금은 6800만원 증가
丁총리, 재산 전년 대비 9200만원 늘어…채무 6억원 전액 상환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19억 4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작년 신고액(20억 1600만원)보다 6700여만원이 줄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관보를 통해 문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의 정기 재산변동 신고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관보에 게재된 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이다.

재산 감소의 주요 이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억5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모친이 등록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는 지난해 10월 별세했다. 모친을 제외한 문 대통령 본인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 명의의 재산은 85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경남 양산의 문 대통령 소유 토지 자산은 지난해 2억원에서 2억1900만원으로, 역시 양산의 문 대통령 명의 사저 자산은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3억6200만원으로 평가액이 상승했다.

문 대통령 명의의 예금은 작년과 비교해 6300만원, 김 여사 명의의 예금은 500만원씩 늘었다. 문문 대통령은 일부 예금은 생활비 등에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또 김 여사 소유의 2013년식 스포티지R 차량을 1300만원에 팔았다고 신고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펴낸 책 9권에 대한 저작권을 신고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작년 보다 9200만원 늘어난 50억5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토지와 건물 재산 가액이 늘어난 반면, 예금 재산이 줄고 가족의 채무가 늘었다. 장남의 재산 내역도 등록했다. 정 총리가 보유한 서울 마포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9600만원 늘어난 9억9200만원으로 신고됐다. 종로구 아파트 전세 임차권은 6억80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배우자 명의의 경북 포항시 일대의 토지 자산은 32억원으로 가액변동으로 인해 전년도 신고 때 보다 5800만원가량 증가했다.
정 총리는 본인 명의 채무 5억2400만원과 배우자 명의 채무 8000만원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총리는 이와 관련해 "본인 예금 및 배우자 예금을 통해 채무를 전액 상환했다"고 신고했다. 대신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을 앞둔 장남의 학자금 대출 등 금융기관 채무 2억6900만원을 새로 신고했다.

정 총리는 본인 명의로 2018년식 EQ900, 장남 명의로 2017년식 일본 도요타 RAV4 등 2대를 신고했다. 정 총리는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 호텔의 피트니스센터 연간회원권(700만원)도 신고했다.

정 총리는 또 이번 신고에서 사단법인 '미래농촌연구회' 출연금을 기존 9500만원에서 7700만원 줄어든 1800만원으로 정정했다. 정 총리는 "기부금과 출연재산 혼동으로 금액을 정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