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황태자.

영국 왕실의 후계자인 찰스 왕세자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클래런스 하우스의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경미한 증상을 제외하면 건강에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의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다.

함께 검사를 받은 아내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72)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왕세자 부부는 현재 영국 왕실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서 함께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렌스 하우스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72세인 찰스 왕세자가 어떤 경로로 우한 코로나에 감염됐는지는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몇주간 공무로 워낙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찰스 왕세자의 모친인 올해 94세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열흘전 영국의 우한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버킹엄궁을 떠나 런던 서부 근교 윈저성에 머물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51년전 영국 왕위 계승자로 지명됐다. 1958년 9살에 후계자 칭호를 받은 뒤 1969년 공식 서임된 것.

엘리자베스 여왕이 장기 집권하면서 반세기를 왕세자로 지냈다. 이미 영국 역사상 최고령 왕세자 기록도 세웠다. 왕위를 물려받게 되면 영국 영사상 가장 많은 나이에 즉위한 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까지 영국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6700여 명, 사망자는 335명을 기록하고 있다. 열흘 사이 확진자는 4배 이상, 사망자는 9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