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무어·월가 큰손들에게 영향 받은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2일 부활절'을 경제활동 재개 시점으로 콕 집어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부활전 이전에 미국의 경제 활동을 재개 하고 싶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활절까지는 이 나라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도록 열고 싶다"며 "부활절은 다른 이유로 중요하지만 나는 이 이유로도 부활절을 중요한 날로 만들 것이다. 나는 그것이 열리도록 한 뒤 부활절을 지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우한 코로나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불과 한달도 안돼 경제활동을 재개하려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보건위생 전문가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전염병 연구소장은 "갑자기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모든 사태가 끝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몇 주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활절 발언'은 그의 비공식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어는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이자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우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무어는 23일 백악관 고위 관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부활절이 경제 부활의 날이 되어야 한다'는 주변 경제학자들과 재계 관계자들의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는 "그것이 대통령을 자극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 하기 1시간 전에 월가를 쥐락펴락 하는 거물들과 통화를 하고 우한 코로나의 경제 충격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부활절 경제 부활론에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닉 아이어스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우한 코로나로 인한 경제 활동 중단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왔던 인물 중 하나다.

CNBC는 이 자리에 세계 연봉 1위의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투자회사 시타델 최고경영자(CEO)인 케네스 그리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CEO, 억만장자로 유명한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의 로버트 스미스 CEO,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제프리 스프레처,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다니엘 로엡 CEO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CNBC는 이 자리에서 우한 코로나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잠재적인 조치 보다는 월가 관계자들이 시장과 미국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도했다.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어떤 조치를 추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