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변동 폭이 커진 것에 대해 공매도 금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헤지펀드들의 공매도는 물론이고, 유동성 공급자(LP)들의 공매도도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LP는 매수, 매도 호가 주문이 얇을 경우 급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주문을 촘촘히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매도 주문이 적을 때는 공매도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LP들 또한 공매도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졌다.

조선DB

24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은 오전 10시 2분, 유가증권시장은 10시 5분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 변동 폭이 3~5%에 달한 상태로 1분간 지속하면 선물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하는 조치다.

사이드카는 3월 이후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6번, 코스닥시장은 5번 발동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유럽 재정위기 여파 당시에도 총 발동 횟수는 7번에 불과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 4.87% 하락했고, 19일에는 8.39% 폭락했다. 그랬다가 20일에는 7.44% 튀었고, 23일 또다시 5.34% 급락했다가 24일 오전 11시 현재 6%대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주까지는 해외 증시도 변동성이 컸으나, 이번주부터는 3% 안팎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는 우리나라 증시 변동성이 유독 큰 것은 공매도 금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매도는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인식되지만,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 그들도 수익 확정을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식을 매수하고, 이로 인해 주가가 바닥을 다지기도 한다"면서 "이들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시장이 아예 정글이 돼버렸다"고 했다.

최근 외국인이 현물을 팔고 선물을 매입하는 것도 공매도 금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18~19일 코스피200 현물을 1조2000억원가량 팔고 선물을 1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20일에는 장 막판 1조원 가량의 선물을 던졌으나, 그래도 장중엔 5000억원 넘게 매수를 유지했고, 23일에도 7858억원 규모의 선물을 매입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현물을 들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공매도 세력에게 주식을 빌려준 뒤 대여금리를 받는 것이었는데 공매도 금지로 이같은 수익원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개별 선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별 선물은 코스피 119종목, 코스닥 18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선물 가격이 저평가돼 있어 최소한 대형주에 한해서는 현물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 증권사의 ETF 담당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으로 이동하는 것과 그에 따른 현물 가격 급락 등은 공매도 금지 영향이 크다"면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등에서 가격 왜곡도 심각하게 발생하는 만큼 급등주를 쫓아가며 하는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