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60만명의 뉴욕시(市) 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 전체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고 2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뉴욕시 내 타임스퀘어를 지나다니고 있다.

존스 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뉴욕시 내 우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305명으로 한국 내 확진자 수(8961명)보다 약 3300명 정도 더 많다. 뉴욕시 인구 700명 중 1명이 감염된 꼴이다. 뉴욕시 내 사망자 수는 99명이다.

미국 뉴욕주(州) 보건부에 따르면 뉴욕주 내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875명으로 영국, 스위스, 캐나다 내 확진자 수보다 더 많다. 사망자 수는 157명에 이른다.

뉴욕주와 이탈리아의 전체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이제 거의 비슷하다. 뉴욕주가 이탈리아보다 2주 늦게 확산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곳 모두 10만명당 약 1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뉴욕시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시에 N95 마스크 100만 개를 보내고 추가로 6000개의 인공호흡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 쿠오모 주지사는 3만명의 은퇴한 의료진을 동원해 병원 수용력을 50% 이상 올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뉴욕시가 미국 어느 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다"며 "당초 하루에 1000명 정도 검사했지만 이제는 하루 1만6000명씩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속도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뉴욕주는 전역에 있는 필수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직장, 공장의 가동을 정지 시켜 ‘100% 재택근무’를 진행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뉴욕 시민들은 계속해서 밖에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어 쿠오모 주지사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