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우려에도 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역에 전시된 2020도쿄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운집한 인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IOC는 22일(현지 시각)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과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취소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올림픽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쓴 편지를 선수들에게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이 편지에서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의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에 우선한다. IOC는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바이러스 억제에 기여하는 것을 주된 원칙으로 삼았다"고 알렸다.

IOC는 다만 성명에서 "IOC 집행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즈(NYT)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4개월 남은 지금 시점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연기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현재 다른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여 일정 변경에 대한 여지를 남긴 바 있다.

그동안 우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세계 스포츠계 곳곳에서 도쿄 올림픽 연기론이 제기됐지만 IOC는 정상 개최라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다.
바흐 IOC 위원장은 "다섯 개 대륙의 많은 선수와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표현해온 희망이 실현될 것"이라면서 "이 어두운 터널의 끝에는 올림픽 성화가 불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