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유 사무실에서 자본금 9억원의 '스포티파이코리아'가 설립됐다. 한국 법인 대표는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 총괄이 맡았다.

이 방식은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 처음 진출할 때 흔히 쓰는 방법이다. 넷플릭스도 공유 사무실에서 첫 둥지를 틀었고,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 대표는 본사 법무팀 소속 변호사다.

스포티파이코리아는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해 저작권 단체 등과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음반·공연 시장이 침체한 것이 국내 서비스 개시 시점의 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출범한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사용자는 2억4800만명, 유료 회원은 1억13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선 아직 이용할 수 없지만 방탄소년단(BTS) 등 K팝 가수의 음악을 해외 이용자에게 알리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스포티파이에서는 1340억분 이상 K팝 음악이 재생됐다. 같은 기간 이용자들은 총 9300만개 이상의 K팝 관련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들은 K팝 가수는 BTS이며 블랙핑크, 엑소(EXO),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스트리밍 업체 중에선 애플뮤직이 2016년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기존 업체의 견제 속에 국내 음원 확보 규모에서 밀리며 지금은 미미한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