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46.5원에 마감… 6거래일 연속 상승세 종료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40원 급락 마감했다. 간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경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사그라지면서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2원 내린 1246.5원에 마감했다. 이날 32원 내린 1253.7원에 출발한 환율은 낙폭을 키워 오후 들어선 1240원대에서 움직였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한 환율은 전날 장중 13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저신용 회사채의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신용경색의 우려가 커지자 달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면서 환율 폭등세는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도 간만에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108.51포인트(7.44%)나 급등한 1566.15로 마감하면서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도 39.40포인트(9.20%) 오른 467.75에 마감했다. 장중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851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 초강세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이지만 글로벌 달러 가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불안요소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날 102선을 넘어섰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국내 외환시장 불안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고갈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안정된 흐름이 예상되나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가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