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연합 결성 후 첫 개인 입장문... "불법 관행 끊어야 대한항공 살아나"
조현아·조원태, '항공기 리베이트'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 당해

대한항공(003490)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8일 입장을 내고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해 불법적 의사 결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이번과 같은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건은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러면서도 "다만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해 어떤 불법적 의사결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불법적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는 것만이 위기의 대한항공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이 지난 1월 31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연합을 결성한 이후 개별적인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7일 예정된 한진칼(180640)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 연합은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도리어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경영진과 함께 고발을 당하자 반박을 하고 나선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향후 위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그에 상응한 책임과 처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관련 사건을 명백히 밝히는 과정에서 저 역시 예외일 수 없으며, 앞으로 모든 과정에 떳떳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와 채이배 민생당 의원 등은 이날 오전 대한항공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당시 이사인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 전직 고위 임원에게 1500만 달러 지급을 약속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74억 원 상당의 돈을 전달했다"며 "당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두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리베이트 수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