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 10% 가까이 폭락했다. 16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과 산유국간 ‘유가 전쟁’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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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6%(3.03달러) 내린 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을 기점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1.31%(3.8달러) 급락한 30.05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유럽 주요국에서 이동 제한과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에 미끄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원유 전쟁’으로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생산 증대로 8억배럴에서 13억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2015년 후반에서 2016년 초의 공급 과잉 규모인 3억6000만배럴의 3배에 달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분기 WTI 전망을 기존 배럴당 42.7달러에서 29달러로 낮춰잡았다. 브렌트유 전망도 기존 47달러에서 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