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번 저어 완성하는 달고나 커피, 집콕족에 인기
다이소 거품기 판매 20%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인기다.

달고나 커피 열풍은 지난 1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 식당에서 커피를 마신 후 "학교 앞에서 팔던 달고나 같은 맛"이라고 극찬하면서 시작됐다.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어느 정도의 노동이 필요하다. 정일우가 간 식당 종업원은 커피와 설탕을 각각 두 스푼 넣고 뜨거운 물을 추가해 거품이 날 때까지 400번 저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를 흰 우유에 올려주면 완성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집에서 만든 '달고나 라테'.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찾으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커피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은 6만3970개, 달고나라떼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은 3만9571개다. 달고나커피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은 지난 10일만 하더라도 3만8000개에 불과했는데,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본 사람들은 커피를 400번 휘저어서는 어림없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이들은 '한 시간을 수동으로 휘저어 피땀흘려 만들었다', '만들다가 팔 빠질 뻔했다. 5000번 이상은 저어줬다', '400번 이상 저어야 한다. 지옥을 경험하고 싶다면 달고나 커피를 도전하라', '사서 고생이지만 맛있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이소 전동거품기를 활용해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있는 유튜버 조하똥.

전동거품기도 덩달아 인기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 전동거품기 판매는 20% 늘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전동거품기가 처음에는 맥주 거품을 만들어준다며 입소문 났지만, 최근에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려는 소비자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린다"고 말했다.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자 식품업계도 달고나를 적용한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농심(004370)은 지난 10일 ‘쫄병스낵 달고나맛‘을 출시했다. 공차는 달고나를 활용한 '슈거 크럼블 밀크티'와 '슈거 크럼블 크러쉬'를, 카페베네는 봄맞이 신메뉴로 '달고나라떼'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