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오른 영향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1%로 전월 말(0.36%)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년 전(0.45%)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월 신규연체 발생액(1조5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7000억원)보다 많아 연체채권 잔액이 7조원으로 8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연말인 12월 결산을 위해 대규모로 연체채권을 정리하는데, 1월이 되면 그 규모가 줄어 기저효과로 연체율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 연체채권 규모는 지난해 1월 1조4000억원, 12월 1조2000억원 등으로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지난해 1월 7000억원에서 12월 3조3000억원으로 늘었다가 이번 1월 다시 7000억원으로 줄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말(0.45%)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이중 대기업 연체율은 0.13%포인트 하락한 0.38%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0.09%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대출, 중소법인대출 연체율 모두 각각 0.04%포인트, 0.14%포인트 오른 0.33%, 0.70%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말(0.26%)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0.01%포인트 오른 0.21%였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7%로 0.06%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