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5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를 무기한 연기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으로 확산된 여파다.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서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올해 첫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우한 코로나에 대한 우려에 따라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고객사를 초청해 파운드리 최신 기술 현황·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다. 2016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매년 5월 미국, 6월 중국, 7월 한국, 9월 일본, 10월 유럽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진행해왔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연기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 와중에도 일본 도쿄에서 포럼을 열고 극자외선(EUV) 기술 등을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상반기 중 국제 행사를 치르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며 "우한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