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과학자들이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기 위해 사람처럼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는 실험동물을 개발하려고 경쟁 중이다. 우한 코로나 치료약이 개발돼도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으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는데, 동물실험에 많이 쓰는 생쥐는 인간처럼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9일(현지 시각) "미국 잭슨랩(JAX)이 지난주 처음으로 인간처럼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는 생쥐를 탄생시켜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잭슨랩은 각종 질환별 실험용 생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세계 최대 실험동물 연구소다. 잭슨랩은 5월부터 전 세계 연구실에 코로나 실험용 생쥐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태어난 생쥐는 몸에 사람 단백질을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돌기를 사람 호흡기 세포의ACE2란 단백질에 결합시켜 침투한다. 생쥐는 ACE2 형태가 사람과 달라 이번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진은 생쥐 유전자에 사람의 ACE2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끼워 넣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이 잭슨랩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의 ACE2 단백질을 가진 생쥐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다음 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실험용 원숭이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류충민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원숭이는 사람과 ACE2가 같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밝혔다.
실험동물 개발은 치료제와 백신 시험은 물론 확진 환자가 완치 후에도 재발하는 등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아직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