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인공지능 트렌드 발맞춰 관련 사업 시동
협력사·직원 복지 위한 서비스·시설도 주목

‘전자상거래, 전자금융, 인공지능(AI) 서비스’

IT기업들이 이번달 열리는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목적 변경에 나서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거나 협력사·직원과 관련된 활동이 특징이다.

LG 씽큐 앱에서 가전제품 소모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의 모습.

◇ 삼성SDS, 데이터·플랫폼 기반 금융사업 추진

삼성SDS는 ‘전자금융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데이터·플랫폼 기반의 신규 금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의 은행 앱에서 모든 은행 관련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본격화되고, 데이터3법이 개정됨에 따라 디지털 IT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IT서비스 회사인 신세계I&C는 AI 서비스 사업, 정보보안서비스업, 지능형 로봇 제조 판매 및 서비스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DB금융투자는 "신세계그룹이 고도화된 IT를 유통에 접목, 신속 배송, 무인 매장, 자율주행 배송, 스마트 물류 등의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면서 "리테일테크, 클라우드, AI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066570)는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가전제품(광파오븐, 세탁기 등)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세제 등의 제품을 LG 씽큐 앱을 통해 판매·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협력사 위한 평생교육·시설 운영 추가

SK하이닉스(000660)는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을 사업목적에 넣기로 했다. 지난 2018년부터 진행중인 ‘반도체 아카데미’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반도체 아카데미는 SK하이닉스 협력사들이 제조공정, 소자, 설계, 통계 등의 온라인 교육 과정을 무상으로 수강하는 상생 교육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 본사(경기도 이천)에는 반도체 아카데미 교육장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 1층 카페.

네이버는 식음료 등 판매업 및 카페운영업과 출판업,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배급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사내편의점 및 카페 등을 운영하고 오디오북 등 출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는 사업목적에 있던 부동산 임대업에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한다. 장기적으로 수도권 일대에 사옥 건립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은 판교 등에서 사무실을 임대해 쓰고 있고, 서울 삼성동에 있는 사옥은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이 사용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편의점운영업과 탄소배출권 거래사업 등을 추가하기로 했고, 더존비즈온(012510)은 상품권의 발행·관리 및 유통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넣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