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0% 감소 전망
시장 위축 큰 중국 의존도 높은 화웨이·애플 타격 불가피
삼성전자, 이달말까지 갤럭시S20 출시 130개국으로 확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올해 스마트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1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받을 피해는 최대 경쟁사인 화웨이와 애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6명 발생한 구미 공장의 잇단 폐쇄로 스마트폰 생산물량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에 넘기기로 하는 등 코로나발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역량에 달려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로 인해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3억 9080만대가 팔린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5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에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우한 코로나에 의한 공포와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2020년에 세계 시장에서는 기존 예상보다 10% 적은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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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중국에 생산시설이 집중된 화웨이와 애플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화웨이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의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시설도 중국 여러 곳에 분포했다. 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12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1990만대) 대비 출하량이 39% 감소했다.

애플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5년 애플 내부에서는 베트남으로 주요 생산시설을 순차적으로 옮기는 것도 논의됐지만, 일부 임원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은게 현재 뼈아플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중국에서 300만명 이상을 간접 고용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11 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며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대비 39%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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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우한 코로나로 중국내 매장을 일시적으로 닫았던 탓에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본사 인력들의 중국 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애플의 신제품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며 "3월 말 예정되어 있던 아이폰 SE2는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인력부족으로 인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빠르게 철수한 것이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0월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마지막으로 중국 전역에서 철수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시설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국내와 인도, 브라질 등에 구축돼 있다. 일부 부품 (케이스, 액세서리, 카메라 관련 부품)의 단기 공급 차질을 제외한 피해 강도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 매출 비중이 2019년 4분기 기준으로 0.9%에 불과해 스마트폰 기업들 가운데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타격이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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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생산 능력에 차질이 없는 만큼 지난 6일 한국 등 20여개국에 공식 출시한 갤럭시S20을 이달 말까지 130개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S20의 당초 판매량 목표였던 4000만대는 어려워졌지만, 중저가 라인업 확대 등으로 시장점유율에서 화웨이와 애플을 수월하게 따돌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유리한 위치를 점한 폴더블폰 시장 확대도 긍정적"이라면 "변수는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 5G폰으로, 이에 맞설 갤럭시노트20(가칭) 시리즈가 얼마큼의 혁신과 첨단 기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구미공장에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6명으로 늘어나면서 잦은 폐쇄를 하는 탓에 갤럭시S20 생산을 차질없이 이루는 게 과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일시적으로 구미 공장의 물량 일부를 베트남에 넘기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의 한국발 입국 제한으로 베트남에서의 연구개발센터 기공식도 취소될 만큼 업무가 원활치 않은 건 부담이다. 경쟁사들보다 충격은 덜하지만 우한 코로나의 불똥을 완전히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이어 화웨이(15.6%), 애플(12.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