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이달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 펀드)·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 연합(3자 연합)'이 주총에서 팽팽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는 지분율(작년 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은 조 회장 측이 33.45%, 주주 연합 측이 31.98%로 추산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6일 제5차 회의를 열고 한진칼에 대한 의결권을 위탁 운용사에서 회수해 직접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이 가진 한진칼 지분율은 2.9%로 전부 위탁 운용사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수탁위는 "현재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국민연금의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이 '경영 참여'로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행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KCGI는 6일 공시를 통해 "회사 측이 추천한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자는 경영 실패의 장본인"이라며 "회사 측 의안들에 반대 의견으로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