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6일 인천~나리타(도쿄)를 뺀 모든 일본 노선과 호주 전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국제선 총 운항 횟수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 대비 83.2%나 감소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6일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주 7회)를 뺀 모든 일본 노선을 운항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천~시드니(호주) 노선(주 4회)도 6일 오후부터 14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호주 노선도 끊겼다. 대한항공은 이후 상황을 보면서 운항 중단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6일부터 호주 노선을 전면 중단한 아시아나항공은 9일부터 일본 전 노선 운항도 중단키로 했다.

이로써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은 '우한 코로나 사태' 이전의 10%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코로나 발생 이전 전체 국제선 운항 횟수가 주 918회였던 대한항공은 6일 현재 주 257회로 줄어 국제선 운항률(취항한 노선 중 운항 횟수 비율)이 28%에 그쳤고, 일본·호주 노선까지 줄면 운항률은 17%까지 떨어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사정이다. 이 회사는 구체적 국제선 운항 횟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 72노선에서 현재 34노선(일본 포함)으로 줄였다. 감편 노선까지 고려하면 대한항공과 비슷한 운항률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14일 격리)에 따라, 일본 노선 중심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6일 "9일부터 전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에어서울도 지난 2일부터 여객 감소로 인천~다카마쓰 노선 운항을 중단해 국제선 영업을 접었다. 이로써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국제선 운항이 단 한 편도 없게 된다. 진에어(5개), 티웨이항공(6개)도 9일부터 일본 운항을 전부 중단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10개 중 나리타·오사카를 제외한 8개 노선을 9일부터 운항 중단한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는 일본 노선 수는 6일까지 46개였지만 9일부터는 단 3개만 남아 93.5% 줄어든다. 1951년 국적기가 최초로 한·일 양국을 연결한 이래 약 70년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각 항공사 고객 센터는 운항 중단 사태로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환불 업무를 처리하느라 마비될 지경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취소·일정 변경 문의가 쏟아져 고객들이 1시간 이상 기다려도 고객 센터와 통화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티켓 판매로 버는 돈보다 환불로 나가는 돈이 더 많다"고 했다. 환불 건수 폭증으로 실제 환불 조치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처럼 항공사 결정으로 운항을 중단할 경우엔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고 티켓값 100%를 환불해준다.

항공업계의 1분기 실적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사 국제선 여객은 270만74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8%나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305만2200명)보다 35만명가량 적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5일(현지 시각) "코로나가 계속 확산할 경우, 전 세계 항공사 매출이 1130억달러(약 134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