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수요가 급증하자 라면업계가 생산량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8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라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라면 매출은 27% 늘었다. CU 등 주요 편의점에선 라면 물량이 부족해 지난달 28일부터 매장의 브랜드별 라면 발주를 일주일에 최대 30봉지로 제한했다.
이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은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거나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등 물량 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경기도 안양·안성과 부산 등 국내에서 운영 중인 라면공장 5곳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코로나 확산 전인 2월 초만 해도 주간 2교대 16시간 근무로 돌렸던 공장을 현재는 주·야 2교대 24시간 근무제로 운영 중이다. 신라면·짜파게티 등 라면 생산량을 30%가량 늘렸다.
오뚜기(007310)는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진라면·참깨라면·진짬뽕 등 대표 브랜드가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최근 경기도 평택공장 가동률을 100%로 올렸다. 2월 초만 해도 평택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80%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으로 라면 등 비상식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2월 오뚜기 온라인몰의 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003230)도 최근 불닭볶음면 등 라면 주문량이 2배가량 늘면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강원도 원주와 전라도 익산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신제품 출시 계획을 미룰 정도로 주문 제품 물량을 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계획했던 두 개 신제품 중 한 개를 연기했다"며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마트·온라인 쇼핑몰 등 주문이 급증하는 기존 제품을 생산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라면업계의 생산량 확대는 코로나19로 기인한 만큼 이 사태가 잦아질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장 풀가동은 최소한 3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올 1분기 라면업계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예상했다. 심 연구원은 농심의 올 1분기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최소 34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