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14.9%까지 추가 매입 가능성 높아
反조원태 연합은 37.62% 확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180640)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의 주식 176만174주(지분율 2.98%)를 추가로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직전 11%에서 13.98%로 상승했다고 5일 공시했다.

조선DB

델타항공은 지난달 24일에도 한진칼의 지분 1%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하는 등 최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구축해 공동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이 회사를 계속 이끄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조 회장 측은 42.23%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반(反)조원태’ 3자 연합은 37.62%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지분을 더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기업 결합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한선인 1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추후 지분 1%를 추가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는 늘린 지분이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연합은 지분을 계속 늘려가면서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조 회장 측 33.45%, 3자 연합 31.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