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이 승마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팀장이 한화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재계와 마장마술 전문지에 따르면 김동선 전 팀장은 지난달 미 플로리다 웰링턴에서 열린 국제 마장마술(CDI4*)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 2위에 오른 뒤 "10여년간 해온 승마 선수 활동에서 은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며 "이제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은 1999년생 거세마 부코스키와 오랫동안 호홉을 맞춰 국제 승마 무대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그러다 올해 2007년생 종마 벨스타프로 첫 출전을 했다. 그는 "말은 나보다 훨씬 더 말을 잘 타는 유럽의 내 친구에게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은 지난해 9월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 근교 벡베르크(Wegberg)에 있는 자신의 종마 목장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전 팀장은 종마 목장을 2018년 1분기에 매입했었다. 또 그는 당시 뒤셀도르프 인근의 일식당과 중식당에도 투자를 했다. 당분간 거점을 독일에 두겠다는 포석이었지만, 1년 반만에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결심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국제승마협회 수준의 말을 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이 지난해 종마 목장을 정리하고 올해 승마계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경영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그는 경기도 고양시의 로열새들승마클럽 등에서 승마인으로 지내왔다. 이제 선수 생활을 끝내면서 한화건설 등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냐는 얘기다.
현재 한화그룹은 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남 김동관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한화의 전략부문장도 겸임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혁신업무를 이끄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다.
김 전 팀장은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으로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았다. 그러나 2017년 한화건설 팀장으로 재직하던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독일로 건너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영 복귀는 확인이 어렵고, 승마는 개인사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마장마술 전문지 드레세지 뉴스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이달 1일 기준 'AGDF(Adequan Global Dressage Festival)' 상금 순위에서 상금 3만4785달러로 1위에 올랐다. 아시아 기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10대 시절부터 국가대표 승마 마장마술선수로 활약한 김 전 팀장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승마협회(FEI) 랭킹 18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