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베이가 국내에서 온라인몰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온라인 거래액은 연 16조원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약134조원)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해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을 모색 중이다. 매각가는 약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MBK 등 사모펀드가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설에 대해 "본사에서 매각 관련 얘기를 들은 바 없다.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 매각 추진이 이베이 본사의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베이는 작년 초부터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공격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스타보드밸류 등은 이베이 지분을 4% 이상 취득한 뒤 자회사 매각과 분사, 구조조정, 이사 파견 등을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베이는 헤지펀드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