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코로나 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지 않았던 지난달에도 소비와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는 작년 12월보다 3.1% 줄었다. 2011년 2월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소비는 작년 11월(3%)과 12월(0.3%)에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역시 작년 11~12월의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6.6% 감소했다. 생산도 지난해 12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첫 우한 코로나 환자가 1월 20일에 발생했기 때문에 1월 소비, 투자, 생산 등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중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면세점 판매(-17.3%)와 여행업 실적(-16.6%)이 감소했으나 전체적인 소비·생산 감소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품 수급 애로, 생산라인 폐쇄,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등 우한 코로나가 제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2월 통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1월까지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으나 (우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2월에는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