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인데, 마치 주말처럼 마트에 사람이 많네요."

외출을 꺼리던 소비자들이 다시 마트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반 경기도에 위치한 롯데마트 의왕점. 통상 평일 오후는 마트에 사람이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날은 손님들이 쇼핑 카트에 생필품을 바쁘게 담고 있었다. 직원들은 비워진 매대를 채우느라 분주했다. 계란을 매대에 옮겨놓던 한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 평균 계란을 매대에 2~3번 채워넣었지만, 최근에는 5~6번 물량을 보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반 경기도에 위치한 롯데마트 의왕점. 통상 평일 오후는 마트에 사람이 없는 시간이지만, 이날은 주말처럼 사람이 많았다.

같은날 오전 12시반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이마트 평촌점 쌀 매대. 점포가 영업을 시작한지 2시간가량 지났지만, 벌써부터 품절인 상품이 많았다. 점포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 평균 쌀이 50포 팔렸지만, 최근에는 100~150포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직후 감소한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출이 이번주 들어서는 성장세로 전환했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재택근무로 전환한 기업이 늘어난 반면, 회식과 모임은 줄어 집에서 밥먹는 사람이 많다.

이날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점포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3.4% 성장했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점포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2% 급감한 것과 상반된 수치다. 이마트 또한 코로나19 사태 직후 지난주까지는 전국 점포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5% 전후로 줄었지만, 최근에는 전년대비 성장세로 돌아섰다.

회사원 김모씨는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게되어 집에서 먹을 식자재를 사기 위해 마트를 찾았다"며 "외식을 하기에는 아직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객은 "당장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불안해 쌀 한포대를 샀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이마트 평촌점 쌀 매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품절된 상품이 많았다.

특히 생필품이 많이 팔렸다. 이달 24~27일 전년대비 품목별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롯데마트에서는 라면(118%), 컵밥(118%), 쌀(89%), 계란(56%), 생수(43%)가 잘 팔렸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라면(73%), 쌀(68%), 계란(62%), 컵밥(57%), 생수(40%)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였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 주문이 폭주하면서 주문 취소, 배송 지연, 품절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가 생겼다.

가정 주부 박모씨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했지만, 배송이 늦어지고 주문이 취소되기도해 직접 마트에 왔다"며 "직접 다양한 상품을 직접 보고 골라가기에는 마트가 편하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