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IT 인력 이원화… 신보는 모든 지역 출장 자제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대구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도 '초비상'에 걸렸다. 확진자가 기관 내부에서 발생할 경우 본점을 폐쇄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전산이 마비돼 대규모 금융 서비스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비상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28일 DGB대구은행은 대고객 업무와 관련된 본부 직원 중 필수 인원이 근무할 수 있는 6곳의 대체 사업장을 대구 일원에 마련했다. 확진자가 나와 본부가 폐쇄돼도 필수 인원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구은행은 대구 달구벌로에 본사를 두고 있고, 대구 내에만 출장소를 포함해 140여개 지점을 두고 있다.
대구은행은 IT 인력도 이원화했다. 현재 일부 IT 직원들은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근무 중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확진자가 생기면 바로 방역조치를 실시해야 해 폐쇄해야 하는데, 그 경우에도 전산망은 이상없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본부 건물의 모든 출입자는 체온을 측정해야 하고, 외부인과 접견은 지하 1층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대구첨단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용보증기금 역시 비상상황이다. 신보는 지난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자 추가 시행 지침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본점 직원들에게 부서별 필수 기능 유지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휴가를 가도록 권장하고, 스마트워크(분산근무)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신보 본점에 근무하는 인원이 400여명인 만큼 감염 예방을 위해 인구 밀집도를 떨어트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신보 직원들은 서울에 위치한 인재개발센터와 영업본부 회의실 등으로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신보는 본점·지점 내 '방역담당관'도 지정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3급 팀장 이상이 맡게 되는 방역담당관은 직원 대상 예방지침 전파 교육을 담당하고 방역 관리 작업을 총괄한다. 또 타지역은 물론 대구경북지역 내에서도 보증 심사 등 필수적 업무를 제외하면 출장 자제를 지시했다.
신보는 본점 내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폐쇄될 경우도 대비 중이다. 신보 관계자는 "ICT센터의 물리적 파괴로 가동이 중단될 경우, 코스콤 안양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재해복구센터로 복구팀이 이동해 시스템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본점이 폐쇄돼도 ICT센터는 정상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