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금융기관에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조치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신용정책인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대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으로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으로 지원된다. 구체적으로는 도소매, 음식·숙박, 여행, 여가, 운수업과 중국으로부터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거나 대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 등이 해당된다. 총 5조원중 4조원을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지원하되, 특히 피해가 큰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4조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5~0.75%의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이다. 시중은행이 지원대상 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실행하면, 한국은행이 대출금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최대 10조원의 자금이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에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내달 9일부터 9월 말까지 진행된다. 한은이 연 0.75%의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면, 시중은행은 대상 기업의 신용등급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한은은 한도 확대와 별도로 기존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여유 한도를 활용, 창업기업, 일자리창출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1조원 늘리기로 했다. 대상은 성장동력, 고용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창업기업 및 일자리창출기업의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