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1명, 월성본부 1명 확진 판정…폐쇄 후 방역, 재택근무 조치

한국수력원자력에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주 본사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발생해 원자력 발전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와 한수원에 따르면 26일 경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됐는데 한 명은 한수원 본사 직원(32세 여성), 한명은 월성원자력본부 청원 경찰(27세 남성)이다. 현재 두 직원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며,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확진자가 근무한 본사 건물과 월성원전 초소를 폐쇄한 뒤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또 본사 근무자 1000여명을 26일 낮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재택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필수 요원은 사전에 자체방역을 마친 상황실에서 24시간 특별근무를 하게 된다.

한수원 본사에 근무 중인 직원은 지난 24일 출근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5시 40분쯤 경주시 유림로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다음날인 25일 부산 해운대백병원을 찾아 검사했고, 이날 밤 11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 4일부터 감기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본사 1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월성원자력본부에 근무하는 남성은 지난 14일 밤 대구 동성로에서 친구를 만난 뒤 인후통 증상을 보여 18일 성건동에 있는 속시원내과의원을 찾았고, 22일에는 경주 동산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24일 경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25일 밤 양성판정을 받았다.

한수원은 "월성원자력본부 직원은 입구 출입관리소 근무자로, 발전소 내 출입하지는 않았다"며 "함께 근무했거나 동선이 겹치는 직원 60여명 모두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출입관리소를 폐쇄한 뒤 별도 공간을 마련해 출입관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운영을 책임지는 한수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원전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상당수 한수원 직원들이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이번 확진자 발생이 원전 안전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