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해를 넘긴 임금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게 정설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당초 이번 임협의 핵심은 '급여 인상'이었습니다. 회사는 "고정비가 높아지면 르노 본사에서 일감을 받아내기 어려우니 동결하자"고 했고, 노조는 "이번엔 꼭 올려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사측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회사가 '매월 특별수당 10만원, 격려금 850만원 지급' 안을 제시하면서 합의가 임박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작년 현대·기아차 기본급 인상액(4만원)에 비해 더 많은 인상액이라 노조 쪽 분위기도 긍정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노조 집행부가 합의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발단은 최근 지급된 2월 급여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노조집행부가 독려한 파업에 전부 참여했던 조합원들(전체의 30% 수준)의 급여가 평상시보다 150만원이나 줄어든 겁니다. 파업 손실이 현실화하자 파업 참여자들 사이에서 '집행부가 시키는 대로 파업했더니 굶어 죽게 생겼다'는 원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노조집행부 입장에선 파업 참여 조합원들의 불만을 달래지 않으면, 향후 투쟁동력을 완전히 잃게 될 위기에 빠진 겁니다.

노조 집행부는 파업 참여자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노사 상생 기금' 조성을 새롭게 꺼내들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절대 불가'란 입장입니다. '무(無)노동 무(無)임금' 원칙에 위배될 뿐더러, 파업 지침을 거부하고 열심히 일한 나머지 70% 조합원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조집행부의 '제 식구 챙기기'로 임협 타결이 지연되면서 임금 인상을 기대했던 대다수 조합원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노조 집행부가 자기편 지키느라, 조합원 대다수를 저버린다"는 비판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