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매장 위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다들 조심하세요."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21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을 받자,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 학원은 이날부터 1주일간 휴원에 들어갔다. 불똥은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튀었다. 확진자가 햄버거 매장을 다녀갔을 수도 있고 같은 건물에 있는 만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어, 소비자 사이에서 "위험하다"는 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일관 본점 앞에 임시휴업 안내 공지문이 붙어 있다.

외식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2주 전과 후의 매장 방문 고객 수를 비교한 결과 조사한 600개 외식업체 중 87.3%가 고객이 감소했다.

업계는 "지금부터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남에 있는 80년 전통의 한식점 한일관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장에서 식사를 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날인 31일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한일관은 이후 수차례 보건소 및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이달 6일 영업을 재개했지만, 손님은 평상시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한일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건 이전과 비교해 손님이 7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관은 식기는 물론 매장 곳곳을 매일 소독하고 직원 위생관리 등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일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스타벅스도 광주 봉선중앙점, 속초 중앙로점, 수원 법조타운점 등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을 확인한 후 매장 문을 닫고 방역을 실시했다. 이후 다시 영업에 나섰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보다 손님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잘 나가는 스타벅스도 코로나로 손님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데, 다른 외식 매장은 상황이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외식업체들은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고자 방역에 나서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매장에 따라 영업시간을 30분~1시간가량 줄이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아울렛 고양점, 롯데시네마 광주 수완점 등 전국 9개 매장 문을 하루 닫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실질적인 방역 효과는 물론 대대적인 방역을 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