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우한 코로나 공포가 커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7% 하락한 2079.04로 마감했다. 미국 IT 기업 실적 악화 등 악재가 많았던 2018년 10월 11일(-4.44%)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66조원 넘게 증발했다.
반면 우한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상하이 증시는 이날 0.28% 하락하는 데 그쳤고 대만·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1%대 하락에 머물렀다.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11원이나 오른 1220.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5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1220원 선을 돌파했다. 한 나라의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약세를 보인 것은, 전염병 확산 초기 진압 실패로 향후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증시는 한·중·일 3국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7.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2.7%)나 중국 상하이지수(-1.4%) 하락 폭보다 훨씬 컸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에 개장한 유럽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 이외에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팬데믹(대유행병) 위기가 왔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확진자 수가 150명이 넘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주가가 장중 5%대 급락세를 보였고, 독일·영국·프랑스 등도 장중 3~4%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 역시 장중 3%대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