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이 최근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 1%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 지분을 11%까지 늘린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반(反)조원태 연합'에 속한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친(親)조원태'와 '반조원태' 진영 간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21일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통해 20~21일 각각 0.5%씩 지분 약 57만주(290억여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이번 지분 매입 목적이 '반조원태 연합'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도건설이 지난달 0.08%와 이달 13~19일 5.02%를 추가로 매입하자, 델타항공이 곧바로 20~21일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등 반조원태 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37.08%, 조원태 회장 측은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사우회 등을 포함해 39.25%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상법상 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작년 12월 26일 이전에 보유한 것만 해당한다. 그럼에도 양측이 최근 잇따라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은 주총 이후 이어질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반조원태 연합이 다음 달 주총에서 지더라도 이후 임시 주총을 소집해 조 회장을 끌어내리려고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측이 지분 확보를 위한 '머니 게임'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소액 주주들에게 주총 의결권 위임 동의서를 받기 위한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최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며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3자 주주 연합(반조원태 연합)에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