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서 항산화, 다이어트까지 기능성 쌀이 대세
몸에 좋은 성분 추출하는 기술도 속속 개발돼
한국인의 주식 '쌀' 신품종 개발과 이들 쌀에서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추출하는 연구개발(R&D) 성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21일 농촌진흥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신품종 쌀 개발은 생산량 증대와 밥맛 향상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최근 들어 당뇨를 비롯해 항산화 방지,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신품종 쌀 관련 연구개발이 성과가 나오고 있다. 또 신품종 쌀에서 인체에 이로운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 성과물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최근 효능이 발표된 쌀 품종은 국립식량과학원이 2013년 개발한 '도담쌀'이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도담쌀은 당뇨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탄수화물이 소화효소에 의해 당으로 변환되는 속도와 양이 적어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최종 혈당량이 낮아 당뇨환자에게 좋다.
또 도담쌀에는 저항전분 함량이 일반 쌀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항전분은 소화효소에 의해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대장미생물의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식이섬유와 같은 프리바이오틱 건강소재로서 지방흡착·배출 및 염증완화, 대장환경 개선 등의 기능이 있다.
비만·당뇨 환자에게도 유익하다.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 결과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 HOMA-IR'이 38.2% 감소했고, 염증유발 및 당뇨 합병증 등 각종 대사질환의 원인이 되는 당독소(AGEs) 최종당화산물(AGEs) 축적도 3% 감소해 일반 쌀 선식군과 비교하여 유의한 당뇨예방 및 혈당조절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관련 연구결과는 세계 식품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Food Hydrocolloids'에 게재돼 학술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일반벼보다 쌀눈이 3배 정도 큰 검정색 거대 쌀눈쌀 '눈큰흑찰'은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가바(GABA)를 비롯해 아미노산, 감마오리자놀, 토코페롤,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하다. 눈큰흑찰 현미는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가바(GABA)가 일반 쌀보다 8배 이상 많았다.
또 동물‧인체 실험 결과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한 내당능 장애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당능 장애는 당뇨의 전 단계로 고혈압·고지혈증·비만·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질환이 한번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또
이밖에 간의 DNA 손상을 비롯해 성인병 발병에 관여하는 활성카보닐기(Reactive carbonyl species), 뇌와 신경 관련 질병·암발병·관절염·동맥경화 등과 관련이 있는 알려진 글루타메이트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JAFC(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등의 국제 학술지에 등재됐다.
기능성 유색미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된 '적진주2호'는 항산화 기능성을 갖춘 복합내병성 적색 메벼다.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163.7㎍/㎎으로 기존 '적진주(89.6㎍/㎎)'보다 많고, 흰잎마름병(K1∼K3)과 줄무늬잎마름병 등 주요 병해에 대한 복합내병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적진주는 특히 적미 품종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문제가 개선됐고, 쓰러짐에 견디는 특성도 강해 농사짓기에도 유리하다.
'흑진미'는 검정쌀과 붉은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항산화(antioxidation) 활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이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은 인체 내의 대사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산화 작용을 억제해 노화관련 물질 생성을 줄여 세포 노화 등을 늦추는 기능을 한다.
흑진미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함량은 100g당 60.2㎎으로 대비 품종인 '보석흑찰'과 비슷하고, 폴리페놀 함량은 100g당 13.3㎎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100g당 3.18㎎ 으로 '보석흑찰'이나 '홍진주' 보다 최대 2배쯤 많다.
쌀에서 추출한 성분의 새로운 효능도 속속 입증되고 있다. 쌀의 껍질(호분층)에 많은 '감마오리자놀'은 유방암 세포의 전이나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활성에 도움을 주고,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반응의 활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감마오리자놀은 갱년기 증상 완화와 위장 신경증 개선, 심혈관 질환 예방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는 SCI급의 국제학술지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와 JMF (Journal of Medicinal Food)에 게재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흑미 호분층(현미의 쌀겨층에 있는 세포층)에서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추출한 물질을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체지방 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복부지방이 문제인 45세~69세의 여성 53명에게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캡슐 형태로 12주간 제공한 결과, 복부지방이 5.4% 유의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서효원 국립농업과학원 대변인은 "새로 개발된 신품종 쌀과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농가와 산업체에 이전해 소비자 요구에 맞게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실용화를 적극 지원해 미국·중국·유럽 등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해외시장 맞춤형 제품이 출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