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지난해 태양광 영업이익 사상 최대"
김동관 부사장 사내이사 후보 선임…'3세 경영' 속도
'만성 적자'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결정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탄력을 받으면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36)의 입지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실적 발표와 함께 김동관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한화그룹의 '3세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이날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1% 늘어난 9조503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결정으로 관련 설비를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순손실 248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화솔루션 측은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 데다가,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케미칼(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3조5264억원)과 영업이익(1749억원)이 전년에 비해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에틸렌 등 원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으로 영업손실(307억원)이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 지속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수 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는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 반영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또 이사회는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미국)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社)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일본)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 국적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했다.

어맨다 부시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며느리다. 젭 부시 전 주지사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의 아들이다. 시마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밖에 한화솔루션은 총 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규모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631억원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