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兩大)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4·15 총선을 앞두고 실시간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중단한다. 네이버는 이번 총선 기간에 한해 실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고, 카카오는 아예 서비스 자체를 폐지한다. 실검은 검색량이 급증한 키워드를 10분마다 순위별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여론 조작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네이버는 19일 "이번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월 2일부터 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6시까지 실검 순위 서비스인 '급상승 검색어'를 일시 중단한다"며 "선거기간 동안 더욱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이날 "실검 서비스를 이달 20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포털의 실검 서비스는 정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는 등 당초 서비스 취지를 벗어나 신뢰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키워드를 실검 순위에 올리는 검색어 조작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 당시 조 후보자 지지자들이 '조국 힘내세요'라는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검색해 실검 1위에 올리자, 반대쪽에서는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키워드로 맞대응했다. 총선과 같은 선거 때는 실검 서비스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비하하거나, 흑색선전을 퍼트리는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네이버는 검색어 자동 완성 서비스도 총선 기간에 잠정 중단한다.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은 본래 검색창에 '홍길'까지만 입력하면 '홍길동' '홍길동 서자'와 같이 검색어 여러 개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후보자 이름을 입력했을 때 악의적인 추천 검색어가 뜨면, 여론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 카카오는 이미 작년 12월에 인물을 검색할 때는 공식 프로필만 나오도록 바꾼 상태다.

네이버는 다음 달에는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전면 폐지한다. 이 서비스는 홍길동을 검색했을 때 화면 하단에 그 인물과 관련된 검색어 10개 정도를 표시해준다. 검색어 자동 완성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홍길동 역적' '홍길동 불륜'과 같은 연관 검색어가 뜰 경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다. 카카오는 이 서비스도 작년 12월에 중단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해에 연예인 설리씨의 자살을 계기로, 연관 검색어나 자동 완성 서비스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당시에 모두 없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