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타트업 그라인드(Startup Grind)’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그라인드 글로벌 콘퍼런스 2020’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행사 최고상인 ‘올해의 스타트업’에 꼽혀 화제다.

스타트업 그라인드가 주최한 ‘스타트업 글라인드 글로벌 콘퍼런스 2020’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에서 3번째가 이주환 스윗 대표.

19일(현지 시간) 스타트업 그라인드에 따르면, 협업 솔루션 업체 스윗(Swit)이 지난 11~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폭스시어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그라인드 글로벌 콘퍼런스 2020’에서 ‘올해의 성장 스타트업(Growth Startup of the Year)’상을 받았다. 스윗은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샌프란시스코에 6명, 한국 서울에 4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스타트업 그라인드는 전 세계 125개국 600개 지부를 둔 스타트업 커뮤니티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약 20만명의 기업가를 육성했다. 이 커뮤니티가 매년 주최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는 전 세계 지부에서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출전해 제품·서비스의 우수성을 겨루는 행사다. 주최자와 투자자의 심사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들을 선발하는 데, ‘올해의 성장 스타트업’상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8베이스(8base),  아이오타스(Iotas), 시드리걸(SeedLegals), 팩레인(Packlane), 차터밀(Chattermill), 위팜(WeFarm) 등이 지난 행사에서 ‘올해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콘퍼런스에는 사상 최다 지원자가 몰렸다. 전 세계 133개국, 4000여개의 기업이 콘퍼런스에 지원했으며 심사를 통해 323개 스타트업에 전시 기회가 주어졌다. 이 중에서 54개 기업은 스타트업 그라인드가 제공하는 기업 육성 프로그램에 초대받을 수 있는 ‘액셀러레이트(Accelerate)’에 뽑혔다. 스윗은 이 54개 액셀러레이트 중 최고 기업인 ‘올해의 성장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이 행사에서 한국 기업이 1위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윗은 경쟁업체인 트렐로(Trello)가 제공하는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과 슬랙(Slack)이 제공하는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규모 팀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기업에서 필요한 다수 팀 사이의 소통 및 대규모 협업도 지원한다.

이주환 스윗 대표 겸 프로덕트 리드는 "행사 당일 부스에 많은 참관자들이 몰려 들었지만, 올해의 스타트업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심사위원들이 스윗의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빠른 구동 속도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그라인드 참가자들

스윗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여러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분기 내 시리즈 A 펀딩을 마무리하고 서울 및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오는 4월에는 퍼블릭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공개하고 다양한 서드파티(3rd party) 앱과의 통합을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장터)를 열 계획이다.

스타트업 그라인드의 알렉스 고돈-퍼스(Gordon-Furse) 디렉터는 "세계적으로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팀이 협업하고 창조하는 방식 자체가 차별화, 그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면서 "스윗은 업무 소통과 생산을 통합적으로 접근한 덕분에 경쟁이 치열한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