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내내 출렁거렸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6포인트(0.07%) 오른 2210.34로 장을 마치며 간신히 2200선을 지켜냈다. 지수는 상승 출발 후 우한 폐렴 확진자 급증 소식에 하락했다가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만 국한된 사실이 알려지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이날 167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02억원, 1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0시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13명, 서울 성동구·경기 수원에서 2명이 나왔다는 소식에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부각된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후 확진자가 특정 지역(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86포인트(027%) 오른 684.7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억원, 392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472억원을 사들였다.

마스크주 등 우한 폐렴 관련주는 이날 일제히 올랐다. 오공(045060)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7%)까지 오른 1만1450원을 기록했고 웰크론(065950)(29.93%)과 모나리자(012690)(29.98%)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가 부양정책 기대에 강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규제 강화를 거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 정부 내에서 논의돼온 것으로 알려진 대(對)중국 제트엔진 수출 규제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