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주된 직장에서의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의 재정 상황은 늘어난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빈약한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가 50대인 집은 지난해 평균 4억9345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이 3억6702만원으로, 매우 높은 비율(74.4%)을 차지한다. 금융자산은 1억2643만원(25.6%)에 불과하다. 가구주가 50대인 집은 평균적으로 9321만원을 빚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24만원이었다.

노후 생활 기간을 30년, 설문 결과를 감안한 가구당 월 적정 생활비를 291만원으로 가정하면 약 10억5000만원의 노후 자산이 필요한데 이에 6억원 넘게 부족한 것이다. 노령화에 따른 평균적인 소비 감소 수준(40%)을 고려해도 노후 자산은 6억3000만원이 필요해 순자산 대비 2억3000만원가량 많았다.

50대가 예상하는 은퇴 연령을 살펴보면 지난해 68세로 5년 전(66.2세)보다 1.8세가량 증가했다. 은퇴 시기가 늦춰지고 노후 생활에 대한 눈높이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노후 준비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노후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잘 되어 있다"고 답한 사람은 모두 합해 8.6%에 불과했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사람은 35.6%, "잘 되어 있지 않다"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답변자는 전체의 55.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