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노조가 사측이 지난 13일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롭스 등 점포 총 718곳 중 200여곳(약 30%)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해고통지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매장 200개를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17일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안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면 투쟁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영주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 위원장은 "회사는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회사는 인력 재배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직원은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희망퇴직 등 사실상의 해고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형마트에는 직영 뿐만 아니라 입점, 협력업체까지 한 점포당 300~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인 유통업이 침체되면서 고용보장은 물론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상 수만명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정준모 마트산업노동조합 교선국장은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직영직원들만이 아닌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까지 닥친 재앙" 이라며 "사내유보금 41조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그룹이 경영악화 책임을 고스란히 노동자와 협력업체로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