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이 글로벌 언론사들과 뉴스 전재료(轉載料) 지급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언론사들과 뉴스 콘텐츠 사용료 지급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협상은 초기 단계로, 금액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윤곽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협상은) 검색 공룡(구글)과 언론사의 관계가 변화하는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언론사의 기사를 끌어다 검색 결과로 노출하면서도 이에 대한 직접적인 사용료 지급을 거부해왔다. 구글 검색 결과로 노출된 기사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 막대한 트래픽을 제공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유럽연합(EU)이 '인터넷 사이트에 뉴스 콘텐츠가 사용되면, 해당 언론사는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저작권법을 채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프랑스 언론사 단체는 구글을 상대로 지난해 11월 현지 공정거래 당국에 소송까지 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유럽에서 마찰이 구글의 생각을 바꿔놓은 직접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뉴스 사용에 대해 대금을 지급하기로 한 구글 경쟁자가 하나둘씩 늘어난 것도 변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새롭게 선보인 뉴스 서비스에 사용되는 기사 콘텐츠에 대해 언론사에 연간 수백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애플도 지난해 다수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자체 뉴스앱인 '애플 뉴스+'를 선보이면서, 언론사에 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최고경영자(CEO)는 WSJ 인터뷰에서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결국 TV 프로그램에 사용료를 지급하듯, 언론사에 뉴스 전재료를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