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해온 유통업체들이 음식 배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 시장이 오프라인 유통망 소비 침체로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시장 성장 속도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외식, 유통업체들이 관련 경쟁력 강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원으로 전년보다 84.6% 늘었다. 2018년 5조2731억원보다 두배가량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배달 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늘었다.
롯데그룹은 10일 '롯데잇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이츠에서는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 메뉴를 주문, 배달받을 수 있다. 크게 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면 라이더(배달원)가 오토바이로 음식을 직접 배달해주는 '홈서비스'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줄 서지 않고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잇츠오더' 서비스가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해 9월 배달 앱 요기요를 통해 처음 빵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배달의민족 앱에도 지난 13일까지 입점을 완료했다. 이달들어 뚜레쥬르의 배달 서비스 매출은 서비스 출시 초기보다 60% 이상 늘었다. 공휴일에는 평일보다 매출이 20% 높다.
SPC그룹의 던킨도 모바일 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던킨은 이달 별도 제작한 배달 전용 포장을 도입했다. 이는 간편식(핫샌드위치 등)과 음료를 각각 1개씩 동시 주문할 때 흔들림을 최소화해 제품 손상을 방지하고 외부 공기 노출을 줄였다. 던킨은 SPC '해피앱', '해피오더앱'과 함께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카카오 선물하기, 쿠팡이츠 등으로 배달 채널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도 음식 배달 산업에 관심이다. 이마트는 지난 9일엔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음식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야할 필요성을 증명해줬다고 보고 있다. 배달 시장의 성장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음식 배달 주문이 크게 늘었다.
이달 7~9일 3일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주문량은 503만건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보다 10만건 늘었다. 또 다른 배달 앱 '요기요'도 이달 7~8일 주문량이 전월대비 평균 12% 늘었다.
배달 서비스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배달의민족 배달 기사인 '배민라이더스' 가입문의는 1054건에 달한다. 직전 24일간(2019년 12월 27일~2020년 1월19일)의 문의 건수 829건보다 27.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