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유통 업체인 롯데쇼핑이 향후 5년간 백화점·대형마트 등 점포 총 718곳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여곳(약 30%)을 닫기로 했다. 국내 유통업계에 전례가 없는 대규모 사업 구조 조정이다. 앞으로 다른 유통 업체에서도 이 같은 매장 구조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작년 말 잡화점인 '삐에로쑈핑'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오프라인 매장의 폐점은 고용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롯데가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폐점될 200여 점포에 고용된 인원(협력 업체 포함)만 1만~2만명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롯데의 대규모 구조 조정은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은 13일 "지난해 매출 17조6328억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1%, 28.3%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536억원 적자를 냈다. 이마트도 이날 전년보다 약 80% 줄어든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유통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