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화장품 여는 것 같네."

12일 서울 중구의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언론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공개된 조개 형태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 Z플립'(이하 Z플립)을 만져본 여성 취재진이 보인 반응이었다. Z플립 화면을 펼치기 위해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화면을 여는 동작이 파운데이션 화장품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손바닥에 들어오는 '여성 취향 저격' 제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 여성이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한 손에 들고 스마트폰 화면을 펼쳐 보고 있다.

Z플립은 이전보다 여성을 많이 고려한 기능도 많았다. 가장 인기가 좋은 기능은 제품을 90도로 접었을 때 화면이 위아래로 나뉘는 '플렉스(Flex) 모드'였다. 카메라 앱을 사용하다가 접으면 위 화면에는 촬영되는 모습이, 아래에는 조작 버튼이 표시됐다. 90도로 접은 Z플립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2~3m 떨어진 채 손바닥을 허공에서 편 다음 주먹을 쥐면 자동으로 촬영이 됐다. 셀카봉이나 삼각대 없이도 다른 사람이 찍어준 것과 같은 사진이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는 바깥에 있는 1.1인치 화면을 보며 셀카 촬영이 가능해 빠르게 입술 화장을 고치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Z플립(183g)은 갤럭시폴드에 비해 무게가 90g 가볍다. 접었을 때 크기가 기존 스마트폰의 절반이어서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의자에 앉아도 바지에 걸리지 않았다.